MRI 검사를 앞두고 “금니 때문에 검사가 안되면 어떡하지?” 불안해 본 적 있으신가요? 혹은 MRI 촬영실에 들어가기 직전, “혹시 몸 안에 금속 없으세요?” 라는 질문에 당황하며 입안의 금니를 떠올린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이처럼 많은 분들이 MRI와 금니의 관계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고,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해 혼란스러워합니다. 이는 단순히 검사를 못 받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넘어, 안전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MRI와 금니, 핵심만 먼저 확인하세요
- 치과 치료 이력을 MRI 검사 전 의료진에게 반드시 알려야 합니다.
- 금니 자체는 대부분 MRI 검사에 안전하지만, 영상 왜곡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정확한 진단과 안전을 위해 사전 고지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MRI 검사, 왜 금속에 민감할까요?
자기공명영상(MRI)은 이름 그대로 매우 강력한 자기장을 이용해 우리 몸의 단면을 촬영하는 검사 방법입니다. X-ray나 CT와 달리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아 인체에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죠. MRI 기기는 거대한 자석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이 강력한 자기장 때문에 몸 안팎의 금속 물질은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자석에 달라붙는 성질을 가진 ‘자성체’ 금속은 MRI 기기로 빠르게 빨려 들어가 환자와 장비 모두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 또한, 금속 물질이 자기장에 반응하여 뜨거운 열을 발생시켜 화상을 입을 위험도 있습니다. 심지어 기능성 발열 내의나 금속 코 지지대가 있는 마스크 착용만으로도 화상 사고가 발생한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내 입안의 금니, 과연 안전할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부분의 금니는 MRI 검사에 안전합니다. 치과 치료에 사용되는 금은 순금이 아니라 다른 금속과 섞은 ‘금 합금’ 형태입니다. 이러한 치과용 금 합금은 자성을 띠지 않는 ‘비자성’ 금속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MRI의 강력한 자기장에 거의 반응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금니가 MRI 기계에 끌려가거나 뜨거워져 화상을 일으킬 위험은 매우 낮습니다. 마찬가지로, 임플란트의 주재료인 티타늄 역시 비자성 금속이므로 MRI 검사에 안전합니다.
| 치과 보철물 종류 | MRI 영향 | 주요 특징 |
|---|---|---|
| 금니 (금 합금) | 대부분 안전 (비자성) / 영상 왜곡 가능성 있음 | 주로 비자성 합금을 사용하나, 합금 성분에 따라 미세한 영향 가능 |
| 임플란트 (티타늄) | 안전 (비자성) | 자성이 없어 MRI 검사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음 |
| 아말감 | 영상 왜곡 가능성 있음 | 수은, 은, 주석 등의 합금으로 미세한 자성을 띨 수 있음 |
| 레진, 세라믹, 지르코니아 | 안전 | 비금속 재료로 자기장에 영향을 받지 않음 |
| 교정 장치 (브라켓, 와이어) | 제거 필요할 수 있음 / 영상 왜곡 가능성 높음 | 재질에 따라 자성을 띨 수 있고, 특히 뇌나 턱관절 MRI 시 영향이 큼 |
치과 치료 이력, 반드시 알려야 하는 이유 4가지
금니가 비교적 안전하다고 해서 치과 치료 사실을 알리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소하게 생각했던 정보 하나가 검사의 정확도와 안전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MRI 검사 전 치과 치료 이력을 반드시 고지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 4가지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영상 왜곡(아티팩트)으로 인한 오진 방지
금니를 포함한 입안의 금속 보철물은 MRI 안전성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촬영된 영상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금속 주변의 자기장이 미세하게 변하면서 영상에 줄이 가거나, 실제 모습과 다르게 왜곡되어 보이는 ‘인공물(Artifact)’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뇌 MRI나 턱관절 MRI처럼 촬영 부위가 금니와 가까울 경우, 이 왜곡 현상은 더욱 심해질 수 있습니다. 영상의학과 의료진이나 방사선사는 이러한 영상 왜곡을 감안하여 판독하지만, 사전에 금니의 위치와 종류에 대한 정보가 있다면 훨씬 더 정확한 판독이 가능합니다. 만약 왜곡이 심해 병변을 가리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면, 검사 각도를 조절하거나 다른 검사 기법을 적용하는 등 대처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한 첫걸음은 나의 정확한 정보를 의료진에게 제공하는 것입니다.
2. 희귀 금속 합금으로 인한 화상 위험 예방
대부분의 금니는 안전한 비자성 금속으로 만들어지지만, 아주 드물게 자성을 띠는 금속이 포함된 합금으로 제작되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오래전에 치료받았거나, 특수한 경우에 사용된 보철물일수록 어떤 재료로 만들어졌는지 환자 스스로 알기 어렵습니다. 만약 자성을 띠는 금속이 포함되어 있다면, MRI 검사 중 열이 발생하여 구강 내 화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매우 드문 경우이지만, 안전은 여러 번 확인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사전 문진 시 치과 치료 이력을 알리면, 의료진이 발생 가능한 모든 위험성을 인지하고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3. 불필요한 검사 지연 및 재촬영 방지
만약 치과 치료 이력을 미리 알리지 않은 상태에서 촬영한 MRI 영상에 심각한 왜곡이 발견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판독이 불가능할 경우, 결국 재촬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환자에게 시간적, 경제적 부담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질병의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검사 전 준비 과정에서 의료진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이러한 불필요한 과정을 막을 수 있습니다. 특히 교정 장치처럼 탈부착이 가능하거나, MRI 검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장치의 경우, 사전에 치과와 협의하여 잠시 제거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원활하고 효율적인 검사 절차를 위해 사전 고지는 필수입니다.
4. 심리적 안정감과 최상의 검사 컨디션 유지
MRI 검사는 좁은 통로 안에서 30분에서 1시간가량 소요되며, 검사 내내 큰 소음이 발생합니다. 폐소공포증이 없는 사람이라도 긴장하고 불안감을 느끼기 쉬운 환경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내 금니 때문에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떡하지?’라는 걱정까지 더해진다면, 검사 시간은 더욱 길고 힘들게 느껴질 것입니다. 검사 전 의료진에게 자신의 상태를 모두 알리고, 안전하다는 확인을 받는 것만으로도 큰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안정된 상태에서 편안하게 검사를 받아야 움직임으로 인한 영상 흔들림을 최소화하고, 최상의 검사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MRI 검사 전, 이것만은 꼭 기억하세요!
MRI 검사를 앞두고 있다면, 아래의 필수 체크리스트를 통해 안전하고 정확한 검사를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 사전 문진표 꼼꼼히 작성하기: 금니, 임플란트, 아말감, 교정 장치 등 모든 종류의 치과 치료 이력을 상세히 기재해야 합니다. 치료 시기나 재료를 정확히 모를 경우, 대략적인 정보라도 적는 것이 좋습니다.
- 의료진에게 직접 알리기: 문진표 작성과 별개로, 검사실에 들어가기 전 담당 방사선사나 의료진에게 다시 한번 구두로 치과 보철물에 대해 알려주세요.
- 제거 가능한 장치는 미리 제거하기: 틀니나 일부 교정 장치처럼 제거가 가능한 보철물은 검사 전에 반드시 빼야 합니다.
- 몸에 지닌 금속 액세서리 확인: 귀걸이, 목걸이, 반지, 시계, 머리핀 등 모든 금속성 소지품은 검사실에 반입할 수 없습니다.
- 화장품 성분 확인하기: 일부 화장품에는 금속 성분이 포함될 수 있으므로, 검사 당일에는 되도록 화장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MRI 검사에서 금니 자체는 대부분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나의 의료 정보를 의료진과 정확하게 공유하는 것’입니다. 정확한 진단과 안전한 검사를 위해, MRI 검사 전 여러분의 치과 치료 이력을 꼭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작은 정보 하나가 여러분의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