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폐병원, 좋은성록병원의 설립부터 폐업까지 전 과정

요즘 공포 체험이나 흉가 체험 영상에 푹 빠져계신가요? 밤마다 짜릿한 스릴을 즐기지만, 혹시 그 영상 속 장소가 단순한 촬영지를 넘어 누군가에게는 고통스러운 삶의 터전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자극적인 콘텐츠에 열광하는 사이, 우리는 어쩌면 중요한 사실들을 놓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경주 폐병원, 좋은성록병원이라 불리는 이곳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저 섬뜩한 괴담과 흉흉한 소문만이 가득한 곳으로 알고 계셨다면, 오늘 이 글을 통해 그 이면에 숨겨진 진짜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시길 바랍니다.

경주 폐병원, 좋은성록병원의 모든 것

  • 설립과 희망: 한때 지역 사회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노인요양병원이었습니다.
  • 폐업과 방치: 경영난과 내부 갈등으로 개원 1년도 채 되지 않아 문을 닫고 십수 년간 방치되었습니다.
  • 사회적 문제: 공포 체험 명소로 변질되면서 무단 침입, 소음, 쓰레기 문제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한때는 희망의 상징, 좋은성록병원의 설립

지금은 경주 폐병원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지만, 이곳의 원래 이름은 ‘보령의료재단 좋은성록병원’입니다. 경주시 산내면 외칠일부길의 한적한 산기슭에 자리 잡은 이 병원은 원래 중풍, 치매 등 노인성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노인요양병원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설립 당시만 해도 200개가 넘는 병상과 최신식 의료 시설을 갖추고, 내과, 신경과, 정신과 등 다양한 진료 과목을 운영하며 지역 사회의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특히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 위치하여 환자들에게 쾌적한 요양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짧은 전성기와 갑작스러운 폐업의 그림자

하지만 야심 찬 출발과 달리, 좋은성록병원의 운영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개원 이후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렸고, 설상가상으로 재단 내부의 경영권 다툼까지 벌어졌습니다. 결국 직원들의 임금이 수개월간 체불되는 사태에 이르렀고, 이는 병원 운영에 치명타를 입혔습니다. 직원들은 생계를 위협받는 상황 속에서 근무 의욕을 잃어갔고, 이는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좋은성록병원은 개원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문을 닫게 되었고, 이후 십수 년간 기나긴 방치의 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흉가 체험 명소로 변질된 폐병원

오랜 시간 방치된 병원은 점차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변해갔습니다. 깨진 유리창, 낡고 부서진 의료용품, 어지럽게 널린 환자복 등은 흉가나 공포 체험을 즐기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유튜버나 BJ들이 이곳을 공포 체험 장소로 소개하면서 ‘경주 폐병원’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자극적인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한 이들의 무분별한 방문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이어졌습니다.

끊이지 않는 무단 침입과 법적 문제

경주 폐병원은 명백한 사유지이며, 건물주가 존재합니다. 따라서 허락 없이 이곳에 들어가는 행위는 주거 침입 또는 건조물 침입죄에 해당하여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병원 입구에는 출입금지를 알리는 현수막과 폴리스라인이 설치되어 있지만, 많은 이들이 이를 무시하고 무단으로 침입하고 있습니다. ‘전국 3대 흉가’라는 자극적인 타이틀은 사람들의 불법적인 호기심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행위 적용 법규 예상 처벌
사유지 무단 침입 형법 제319조 (주거침입, 퇴거불응)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
기물 파손 (재물손괴) 형법 제366조 (재물손괴등)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

주민들의 고통과 안전 문제

유튜버와 공포 체험객들의 무분별한 방문은 인근 주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한밤중에도 이어지는 차량 불빛과 소음 공해로 인해 주민들은 밤잠을 설치기 일쑤입니다. 또한, 출입을 막는 주민들에게 폭언과 협박을 하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경찰에 신고해도 거리가 멀어 신속한 출동이 어렵고, 사유지라는 이유로 적극적인 제재가 어렵다는 점은 주민들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방치된 건물은 붕괴 위험 등 심각한 안전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건물 내부는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아 언제 어떤 사고가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는 위험한 상태입니다. 이러한 폐건물에서의 안전사고는 누구에게도 책임지우기 어렵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경주 폐병원을 둘러싼 괴담과 진실

경주 폐병원은 ‘전국 3대 흉가’ 중 하나로 불리며 수많은 괴담을 양산해왔습니다. 곤지암 정신병원, 늘봄가든(제천 늘봄갈비), 영덕 흉가 등과 함께 언급되지만, 대부분의 괴담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예를 들어 곤지암 정신병원은 병원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폐업한 것이며, 늘봄가든 역시 장사가 잘되지 않아 문을 닫은 평범한 식당이었습니다. 경주 폐병원 역시 귀신이나 미스터리한 사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단지 경영 악화와 내부 갈등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폐업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자극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사실을 왜곡하고 과장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행동입니다.

방치된 폐건물, 해결을 위한 노력은?

흉물스럽게 방치된 경주 폐병원 문제는 비단 이곳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국 각지에 비슷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폐건물들이 많습니다. 사유 재산이라는 이유로 지자체의 적극적인 행정 조치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지만, 주민 피해가 계속되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경주시청과 산내면사무소 등 관계 기관의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건물주와의 협의를 통해 재개발이나 철거 등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자극적인 콘텐츠만을 쫓는 인터넷 방송 문화에 대한 윤리적, 사회적 고민과 함께 콘텐츠 규제에 대한 논의도 필요해 보입니다.

공포 체험이라는 이름으로 타인의 재산권을 침해하고 지역 주민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단순한 호기심이나 스릴을 위해 법을 어기고 타인에게 고통을 주는 행동은 이제 멈춰야 합니다. 경주 폐병원은 더 이상 공포 체험의 장소가 아닌,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사회적 문제의 현장으로 기억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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